- [전문가 제언] '역직구'란 표현엔 동의 못해...온라인 수출이라고 해야
- 관리자 / 2020.03.14
걸맞는 정부 정책과 지원·규제 있어야
모두 제대로 된 틀을 잡을 수 있을 것
우리는 어려서부터 배웠습니다. "한국은 인적 자원밖에 없는 나라"라고. 그래서 해외 원자재를 들여다가 이를 가공해 수출을 하면서 성장했기에 한국의 무역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네, 맞습니다. 한국은 경제강국을 이룬 현재까지도 여전히 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자료를 보면 2018년 한국의 무역 의존도는 70.4%에 이릅니다. 수출 37.3%이고 수입은 33%를 차지합니다. 이는 일본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보호무역 정책이 힘을 얻으면서 세계에 우리 상품을 수출하는 것이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수출은 거래처를 발굴하고, 영업하고, 계약을 맺고, 까다로운 통관을 거치며 현지 법 규정을 알아야 하는 등 모든 단계 하나 하나가 쉽지 않았습니다.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런 어려움은 수출에 있어 보이지 않는 장벽이 되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글로벌 네트워크 인프라 확산은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는 새로운 경제 활동으로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바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e-Commerce) 덕택입니다.
이커머스란, 말 그대로 전자적인 형태로 이루어지는 상거래를 의미합니다. 즉, B2B(Business to Business) 혹은 B2C(Business to Consumer)를 무론하고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상거래(매매)가 전자상거래라는 사업에 속하는 것이고, 이 전자상거래의 발달은 전 세계 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을 만들어 내기에 이릅니다.
이 플랫폼의 대표 주자가 바로 아마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마존 외에도 이베이, 라쿠텐, 큐텐, 라자다, 쇼피 등 많은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있습니다.
이런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의 등장으로 글로벌셀링(Global Selling)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이 생겼습니다. 해외 판매 장벽을 이전과는 비교가 안되게 낮추면서 나의 제품을 직접 전 세계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글로벌셀링이고, 다른 말로는 크로스 보더 이커머스라고도 합니다.
글로벌셀링은 위에서 언급한 거래처를 발굴하고, 현지 법인을 세우고, 유통 채널을 개설할 필요 없이 온라인을 통해 직접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에 판매하며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는 온라인 B2C 혹은 D2C(Direct to Consumer) 수출입니다.
일각에서는 이 글로벌셀링을 두고 "역직구(逆直購)"라고 표현을 합니다. 하지만 필자는 역직구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 동의 하지 못합니다. 역직구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직구의 의미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직구란 외국에서 판매중인 상품을 국내 고객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직접 주문해 국제 배송을 통해 받아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직접 구매의 반대 개념이라 하여 역직구라고 이름 붙인 것입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국내 판매자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해외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것이니 이는 수출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역직구라 표현하는 것 보다 온라인 수출이라고 명명하는 것이 더 적합한 표현입니다.
역직구라는 새로운 영역의 발생이 아니라 오프라인 수출이 온라인으로까지 확장된 개념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그럴 때 정부의 정책과 지원 그리고 규제들도 모두 제대로 된 틀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한국관세신문 (http://www.kcnews.org/news/articleView.html?idxno=2288)